여러분은 크레디트 카드가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고 발전해 왔는지 알고 계셨나요? 일상 속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딧 카드의 발전 과정과 디지털 페이의 등장에 대해서 같이 알아보았습니다.
크레딧 카드
크레딧 카드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발급하는 플라스틱 형태의 지불수단으로, 사용자의 신용 즉 크레딧 상황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고, 현금대신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 크레딧 이라는 아이디어가 의외로 고대 로마시대에도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들이 지급받는 급여를 'pecunia', 즉 돈으로 직접 받지 않고 대신 'aes signatum'이라는 동판에 기록하여 지급받았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신용 거래의 초기 형태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금 대신에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현금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말입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크레딧 카드의 개념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등장했습니다.
aes signatum
라틴어로 서명된 청동이라는 뜻인 aes signatum은 기원전 5세기 무렵 고대 로마 시대에서 통용되던 청동 덩어리입니다. 소나 양을 대체하는 교환수단으로써 처음에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청동 덩어리를 사용할 때마다 일일이 무게를 재어 교환수단으로 이용해 왔었습니다. 나중에는 크기가 일정한 청동 덩어리를 만들어 사용했고 순수 청동임을 증명하는 표지를 국가가 적어서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본격적 등장과 발전
1920년대 미국에서는 주유소와 백화점이 고객에게 자사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신용 카드 형태의 후불카드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카드들은 각각의 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일 상점 카드'였습니다. 특정 고객에게만 제공되었고, 상점과 고객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비공식적인 신용거래 수단이었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크레딧 카드는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 1950년에 미국의 Frank Mcnamara라는 사람이 식사 후 레스토랑에 결제하기 위한 현금을 잊어버리는 곤란한 사건을 겪은 후, 먼저 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지불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낸 것입니다. 처음에는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시작으로 이후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의 개념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Diners Club' 카드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는 세계 최초의 '다목적 크레딧 카드'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후 1958년, 미국의 은행인 'Bank of America'는 'BankAmericard'를 발행하였는데, 이 카드는 후에 'Visa'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같은 해에는 'American Express'도 크레딧 카드 시장에 진입하였습니다. MasterCard와 Visa 같은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고, 크레딧 카드를 국제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습니다. 현대의 크레딧 카드는 거래처리 기술의 진화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마그네틱 스트립부터 비접촉까지
크레딧 카드가 필수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크레딧카드 사기와 같은 보안문제도 같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초기단계에서는 결제 시 서명을 통해 본인확인을 했고 일부 카드 소지자의 사진을 부착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위조와 도용이 쉬워 쳬계적인 보안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Bank of America에 의해 1960 년대에 도입되기 시작한 자기 스트립 기술은 이후 신용카드 산업 전반에 걸쳐 표준 기술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마그네틱 스트립은 카드 소지자의 정보를 저장하고 읽어서 거래 시에 신원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기술의 도입으로 신용카드 거래의 효율성과 보안성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유럽(Europay), 마스터카드(MasterCard), 그리고 비자 (Visa)라는 세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칩(EMV) 기술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칩은 카드 소지자의 정보를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암호화해 저장하며, 각 결제마다 독특한 처리코드를 생성해서 한 번만 사용하게 하여 거래의 안전성을 높였으며, 복제 및 사기를 크게 줄였습니다. 칩 기술의 도입은 크레딧카드 보안에 있어서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비 접촉식 결제(Near Field Communication, NFC)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카드를 기기에 접촉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해졌으며, 이러한 편리함과 함께 결제처리 속도가 칩 (EMV)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또한 각 결제마다 고유의 암호화 코드를 생성하여 카드의 복제나 가로채길를 어렵게 해 보안성을 한층 강화시켰습니다. 결제시 기기간 접촉이 필요 없어 위생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고,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러한 결제방식이 각광받았습니다.
디지털 페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는 카드의 물리적 형태를 넘어 디지털화된 크레딧 카드가 등장하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결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2014년, 삼성페이는 2015년에 각각 출시되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들 시스템의 등장은 기존의 현금이나 카드 결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편리성입니다.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고도의 보안 기술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결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지문인식, 얼굴인식 등을 통한 인증 방식은 기존의 카드나 현금 결제 방식에서는 볼 수 없는 보안 수준을 제공합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확산은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실물 화폐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경제 활동은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이는 금융 산업뿐만 아니라 소매,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크레딧 카드의 발전과 디지털 페이의 등장으로 소비의 패턴과 결제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기의 상점별 신용 시스템에서 현대의 다양한 결제환경에 이르기까지 그 발전과정이 정말 놀랍습니다. 크레딧 카드는 앞으로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진화할 것이고, 우리의 일상에 더욱 혁신과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